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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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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통일’은 빛바랜 깃발이다. 천만 이산가족 중에 생존자는 이제 6만1천여명뿐, 재회의 날을 손꼽으며 눈물 찍어내는 노인들의 모습을 볼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구나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누구도 온라인경마사이트 통일을 보여주지 못했다.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공식회담의 물꼬를 튼 박정희 정권이 ‘평화통일 의지를 담아’ 내놓은 것은 유신헌법이었고, 통일 대비 기금을 모으자던 이명박 정부의 ‘통일항아리’는 일찌감치 ‘밑 빠진 독’이 되어버렸으며, ‘통일 대박’을 외치던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북교류의 문을 닫아걸었다. 많은 경우 통일은 포장지만 그럴듯한 ‘짝퉁’이거나 당첨번호 없는 로또 뭉치에 불과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를 때 방송카메라는 뜨겁게 눈시울을 붉히는 중장년층 관객을 연신 비췄지만, 그 공감대는 세대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날의 공연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었지만, 그 감흥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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